성향이 왼쪽인 작가의 드라마는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최희라 작가가 쓴 개과천선이 그렇습니다.
개과천선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사법부가 그래도 최소한의 정의는 지키는 곳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비웃음을 자초했죠.
많은 시청자들이 뜬금포에 아주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런면에서 추격자, 황금의 제국, 펀치를 쓴 박경수 작가는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박경수 작가가 쓴 드라마를 보면 왼쪽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춘 채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능력이 아주 대단합니다.
현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녹여 드라마에 집어넣는 실력이 아주 대단합니다.
주의해 보지 않으면 작가의 상상으로 만든 사건이라고 여길만큼 현실을 드라마로 아주 잘 위장합니다.
박경수 작가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날로 대본을 쓴다고도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작가의 실력입니다.
요즘 방영하는 귓속말도 그렇습니다.
귓속말에서는 소위 말하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대로 썼다가는 코렁탕을 먹을 수 있느니 이를 방산 비리로 이야기를 한 번 꼬았네요.
개인적으로 1편 하이라이트는 지하 주차장 장면입니다.
왼쪽 진영 사람들이 국정원 직원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부러 주차장에서 세워놓은 차량을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이를 깨알 같이 패러디했네요.
그리고 왼쪽 진영 사람들을 위한 변명을 합니다.
이런 방법 말고 달리 방법이 있겠느냐며.
하지만 귓속말은 전작들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합니다.
이 재미있는 대본이 왜 허전한 영상이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연출의 문제일지 아니면 다른 문제일지 생각해봅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배우와 대본의 궁합이 맞지 않아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궁합만 맞으면 추격자, 황금의 제국 그리고 펀치에 못지 않은 드라마가 될 텐데.
배우 특히, 남주와 여주를 맡은 배우들과 대본의 궁합이 맞지를 않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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